78세 아드보카트의 눈물, 퀴라소가 만든 기적
2026-06-15 22:29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 역대 최고령 사령탑의 기록을 새로 쓴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역사적인 데뷔전에서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15일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E조 1차전 독일과의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에 퀴라소의 국가가 울려 퍼지자 아드보카트 감독은 감정이 북받친 듯 눈시울을 붉혔다. 인구 15만 5천 명에 불과한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퀴라소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발을 내딛는 순간, 그 기적의 중심에 서 있던 노장은 승패를 떠난 깊은 감동에 젖어 들었다.[BANNERAREA50CD]

실제로 퀴라소는 경기 초반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전반 21분, 라이트백 리바노 코메넨시아가 독일의 골망을 흔들며 1-1 균형을 맞춘 순간은 퀴라소 축구 역사상 가장 찬란한 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터진 퀴라소의 사상 첫 득점이었다. 벤치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내며 노장의 열정을 불태웠다. 비록 객관적인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후 독일의 파상공세에 무너졌지만, 그들이 보여준 초반 기세는 강렬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을 비롯한 외신들은 경기 결과보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흘린 감동의 눈물에 주목했다. 78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라운드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열정이 퀴라소라는 작은 나라를 월드컵 본선까지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 후 참패의 아쉬움보다는 역사적인 첫발을 뗀 선수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비록 첫 경기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노장 사령탑과 퀴라소의 위대한 여정은 이제 막 첫 페이지를 넘겼을 뿐이다.
기사 강시윤 기자 kangsiyoon@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