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3일 토요일

문체부, AI 기반 'K-애니' 독립 지원 사격

2026-06-12 20:50

 정부가 애니메이션 산업을 웹툰과 분리해 독자적인 정책 영역으로 설정하고 인공지능 기술 확산에 따른 전면적인 산업 구조 개편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2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자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AI가 가져온 제작 현장의 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지원 체계를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애니메이션 분야가 독립 분과로 운영된 이후 처음 열린 자리로, 현장 전문가들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인력 양성과 고용 구조, 제작 시스템 전반을 아우르는 정밀한 정책 설계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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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 역시 AI 중심으로의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대학가에서는 AI 커리큘럼 도입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신입생들은 기술 습득 속도에서 기성세대를 앞서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AI가 단순한 도구일 뿐이며, 콘텐츠의 본질은 결국 스토리텔링과 인간의 연출력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AI 제작 실습을 위한 비용 지원인 'AI 크레딧' 도입을 검토하는 동시에, 기초 드로잉과 서사 교육이 소홀해지지 않도록 균형 잡힌 교육 모듈을 보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AI 도입에 따른 고용 위축 우려도 만만치 않다. 기업에 AI 솔루션 비용을 지원할 경우 인건비 비중이 줄어들어 신규 채용이 감소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기술 적용의 효율성과 고용 유지 사이의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보완책을 고심 중이다. 대학 졸업생들이 AI 환경에 적응하며 안정적으로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채용 지원금을 강화하고, 기업들이 AI를 인력 감축 수단이 아닌 창의성 극대화의 도구로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애니메이션 업계의 해묵은 과제인 영화진흥위원회 내 대표성 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전체 영화 매출의 약 26%를 애니메이션이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진위 내 전담 위원이나 소위원회가 부재하다는 점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독립 애니메이션의 생존권 보장과 전용 영화제 지원 확대를 위해서는 영진위 시스템 내에서 애니메이션의 가중치가 실질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체부는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유관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지원 시스템의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제작 기간이 긴 애니메이션의 특성을 고려한 다년도 지원 사업 확대와 행정 부담 완화가 핵심 과제로 꼽혔다. 시즌제로 운영되는 산업 구조상 단발성 지원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이러한 현장 제안을 적극 반영하고, 글로벌 IP 확보와 해외 진출을 위한 종합 전략을 수립해 케이-애니메이션이 웹툰과 게임을 잇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뒷받침할 방침이다.

 

기사 강준혁 기자 Kang_hyuk2@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