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4일 목요일

삼성 오러클린, 단기 알바생이 1선발급 활약?

2026-05-13 18:20

 삼성 라이온즈의 마운드에 예상치 못한 효자가 등장했다. 부상 대체 선수로 합류한 호주 출신 좌완 잭 오러클린이 그 주인공이다. 오러클린은 최근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며 팀의 연승 가도에 결정적인 공헌을 세웠다. 특히 구단과 5주 연장 계약을 체결한 이후 치러진 세 경기에서만 2승을 수확하며,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놓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그의 활약에 대해 선발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며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BANNERAREA50CD]
사실 오러클린의 출발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 2월 주력 투수였던 맷 매닝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자 이종열 단장이 급하게 미국으로 건너가 그를 수소문했다. 6주 5만 달러라는 파격적인 단기 계약으로 한국 땅을 밟은 오러클린은 초반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11을 기록하며 적응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한 4월 중순부터 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LG와 SSG를 상대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은 것이 반전의 시작이었다.

 

삼성 구단은 오러클린의 가능성을 확인하자마자 계약 연장을 결정했다. 4월 말 기존 계약이 만료될 시점에 맞춰 5월 말까지 5주간 3만 달러를 추가 지급하는 조건으로 동행을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연장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이후 오러클린의 투구는 더욱 날카로워졌다. 두산전 6이닝 3실점을 시작으로 최근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0이라는 특급 성적을 거두며 1선발 후라도와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몸값 대비 효율을 따진다면 리그 최고의 '가성비' 투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러클린의 활약은 리그 전체적으로도 흥미로운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호주 국가대표 출신인 그가 삼성에서 연착륙에 성공하면서, LG 트윈스의 라클란 웰스와 함께 호주 출신 투수들의 강세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선수 모두 안정적인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KBO 리그에 빠르게 녹아들며 각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탱하고 있다. 삼성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부상 악재 속에서 찾아낸 오러클린이라는 카드가 팀의 순위 싸움에 엄청난 활력소가 되고 있는 셈이다.

 

이제 관심은 오러클린의 향후 거취에 쏠리고 있다. 현재 5월 말까지로 설정된 계약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삼성이 그와 함께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만 본다면 정식 계약 전환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구단은 부상에서 회복 중인 기존 자원들과의 관계 및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확실한 점은 오러클린이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삼성 팬들은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대체 선수로 시작해 팀의 핵심으로 거듭난 그의 도전은 5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 계속되고 있다.

 

기사 강시윤 기자 kangsiyoon@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