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텀블러 쓰는데…'친환경 야구' 비웃는 KBO 선수들의 민낯
2025-11-11 17:59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의 평가전이 막을 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의 더그아웃은 경기의 뜨거운 열기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연출했다. 선수들이 떠난 자리는 마치 '일회용 플라스틱의 무덤'을 연상케 할 만큼 수십 개의 페트병으로 가득했다. 벤치와 바닥에는 선수들이 마시다 남긴 생수와 이온 음료 병들이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었다. 뚜껑이 열린 채 방치되거나 내용물이 절반 이상 남은 것은 물론, 거의 손대지 않은 새것 같은 병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한쪽 구석에는 에너지바 포장지 같은 다른 쓰레기들과 뒤엉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경기 후 뒷정리를 하던 한 환경미화원은 "경기가 끝나면 항상 이런 식"이라며 "먹다 남은 음료를 일일이 비우고 라벨까지 제거해야 해서 일반 쓰레기보다 처리 과정이 두세 배는 더 번거롭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BANNERAREA50CD]

'친환경 야구'는 거창한 구호가 아닌 사소한 실천에서 비롯된다. KBO와 10개 구단은 지금이라도 더그아웃 내 일회용품 사용 실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단순히 후원사의 음수대를 설치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정수기나 별도의 음수대 설치를 의무화하고, 선수단 스스로가 다소 번거롭더라도 개인 텀블러나 리필 가능한 물병을 사용하도록 강력히 권고해야 한다. 리그의 얼굴인 선수단이 앞장서서 변화하지 않는 한, 팬들에게만 친환경을 강조하는 KBO의 슬로건은 결국 공허한 메아리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사 강시윤 기자 kangsiyoon@issuenfact.net

오랜 시간 영국인의 사랑을 받아온 캐릭터 '패딩턴'이 뮤지컬로 재탄생하며 무대 위에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빨간 모자와 파란 더플코트, 그리고 가방을 든 익숙한 모습의 패딩턴이 무대 중앙으로 걸어 나오는 순간, 관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제작진은 공연 시작 전까지 패딩턴의 구현 방식을 철저히 비